[사설] 일본도 달 착륙…민관 손잡고 '5대 우주강국' 속도 내야

입력 2024-01-21 18:10   수정 2024-01-22 06:57

일본 달 탐사선 ‘슬림(SLIM)’이 그제 달 적도 부근에 착륙했다.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특히 슬림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핀포인트 착륙’ 기술로 주목받았다. 아직 성공 여부를 확신하긴 이르지만 성공한다면 일본은 달 표면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

중국은 지난 17일 화물우주선 톈저우 7호를 우주에 쏘아 올렸다. 톈저우 7호는 3시간가량 비행해 다음날 고도 390㎞ 상공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착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톈저우 6호가 운반한 것보다 30㎏ 많은 90㎏의 과일을 우주로 보냈다”고 밝혔다. 우주 배송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엔 인도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했다. 달 남극은 얼음 형태의 물과 헬륨3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묻혀 있어, 인류가 보다 먼 우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과거 냉전 시대 ‘문(Moon) 레이스’는 미국과 옛 소련의 체제 과시 성격이 강했다. 반면 지금의 ‘문 레이스 시즌2’는 우주의 군사적, 경제적, 산업적 가치 때문에 달아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달이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hot) 부동산이 됐다”고 보도할 정도다. 우주 개발의 주체도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더 많은 우주 로켓을 발사하는 이른바 ‘뉴스페이스’ 시대다.

‘5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국은 우주 선진국에 비하면 ‘추격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 착륙선을 보내는 목표 시점은 2032년으로 일본보다 8년 이상 뒤진다. ‘한국판 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법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하위 법령 정비, 조직·예산 이전, 인력 확보, 청사 마련 등 후속 조치 이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우주 개발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성과가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정권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국제 교류와 함께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민관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말로만 ‘우주 시대’를 외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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